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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시민혁명을 기대하며

작성자
배주완
작성일
2016-08-10 13:01
조회
604

제2의 시민혁명을 기대하며

<김주완 광주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본질은 한 장으로 정리된다. 장문의 보고문은 해체 중이다. 130년 역사의 코카콜라는 모든 회의와 보고를 파워포인트 대신 A4용지 한 장으로 통일했다. 밤을 새워 작성한 파워포인트는 꾸미기에 다름 아니다. 본질은 이미 던져져 있는 상태, 형식이 본질을 좌우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는 것이다. 패러다임은 매크로(Macro)에서 마이크로(Micro)로 이동 중이다. 영국이 브렉시트(Brexit)로 EU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아메리카니즘을 설파했다. 세계화는 다시 우물안 개구리로 잠입 중이다. 재벌도 해체(Unbundling)수순을 밟는다. 좋은 기술이 분해를 선도한다. 분해는 경쟁력에 다름 아니다. 젊은 IT 창업가들이 대기업 제품의 부품들을 개선하며 시장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의 모듈, 자율시스템 등이 단위기술로 쪼개져 업그레이드 된다. 닌텐도의 포켓몬고는 곧 증강현실(AR)기술로 무장한 수많은 창업가들의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이들로 인해 빅뱅 중이다. 공룡 대기업을 물어 뜯으며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된다. 아이디어와 열정의 산물. 작지만 강한 기술들이 바야흐로 세계를 관통하고 있다.

매크로의 대한민국과 마이크로의 광주가 그렇다. 광주는 본질의 힘으로 변화를 선도해 왔다. 그 본질은 ‘시민’이고 ‘광주정신’이다. 80년 광주시민들의 희생과 죽음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돌파구가 됐다. 광주의 ‘시민혁명’이 한국사회를 바꾸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 민주화로 일군 경제발전에 또 하나의 돌파구가 필요하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은 IMF 때보다 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빈부차이가 노동계까지 파고들어 양극화의 고통이 체질화됐다. 대기업들은 빠져 나가고 중소기업들은 한계기업으로 전락 중이다. 청년 실업률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고 아이 울음소리는 끊긴지 오래다.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는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불평등’이라고 역설했다. 상위 1%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경제 시스템에 제동을 걸었다. 제 나라밖에서 더 많이 고용하고 세금도 더 내는 기업이 왜 우리기업인가라고 지적한다. 돌파구는 ‘경제적 평등’이다. 동반성장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광주형 일자리’가 될 수 있다. 정치권을 비롯한 한국정부는 광주형 일자리가 헬조선으로 비약되는 청년들의 시각을 바꿀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한다. 무등산의 ‘무등’(無等)과 시청사에 내걸린 ‘더불어 광주’가 이름값에 걸맞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의 적임자로서 총대를 매는 모양새다.

예타통과 후 광주 산업계는 분주하다. 기업들은 연합회를 조직해 변화를 대비한다. 막연함도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광주시도 조직 체제를 정비 중이다. 백지상태의 빛그린 산단에 그려질 굵은 선들은 미래를 지향할 것이다. 생태계는 연결되기 마련, 선순환의 혜택도 고른햇살처럼 산업계 전반에 번질 것이다. 시민시장을 표방한 윤장현 시장은 집권 후반기 협치를 통한 경제산업 부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누적돼 온 기타의 고질적 방해요소들이 있다면 과감히 제거해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 비정규직을 비롯한 낮은자를 위한 윤 시장의 노력이 이제 결실을 맺을 때다.

7월 말 전국 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들이 광주를 방문했다. 그들은 광주의 자동차 3천억 예타통과에 놀랐다. 광주형 일자리와 연결시킨 전략적 발상을 부러워했다. 영남 단장들은 자성했다. 그들 단체장들은 예산 받아먹기에 익숙하다. 공항 유치에 사활을 걸었지만 핵심은 역시 받아먹기다. 그것은 창의력 부족으로 연결된다. 권력의 단맛이 나태를 부른다. 광주는 가난하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 아이디어는 비엔날레 작품처럼 생산된다. 비전은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닮았다. 밤이 돼서야 날아오르는 지혜의 부엉이는 기실 고통스런 광주정신의 산물이다. 먹고 사는 일에 사활을 걸어 이룩한 쾌거다.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건설과 광주형 일자리는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로 비유된다. 성공하면 두 번째의 시민혁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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